<양말>
방금 전 이야기. 양말 속에 털뭉치가 있는 것 같은 위화감이 느껴졌다. 신경 쓰여서 양말을 벗어서 뒤집어 보았지만 아무것도 없었다. 그런데 다시 신어 보니 역시 또 위화감이 느껴졌다. 어떻게 된 거지? 나는 양말에 손을 찔러넣었다.
그랬더니 갑자기 악수당했다.
인간은 겁을 먹으면 엄청난 괴성을 지르는 것 같다. "오효와아!"라니 대체 뭘까.
<홋샤동>
흔해빠진 괴담 같지만 실화입니다. 어렸을 적 이야기이니 세부적인 내용은 맞지 않을지도 모르지만. 긴 글이지만 괜찮다면 읽어주세요.
아버지는 빙의 체질이라고 해야 하나, 매일 밤마다 신음을 흘렸다. 그에 비해 어머니는 주술사 가문이라서 그런지 그런 건 튕겨내버리는 분이었다. 아버지가 신음을 흘려도 어머니가 가슴께를 찰싹 치면 진정되었다.
장마가 내리던 가을이었을 것이다. 어느 날 밤부터 아버지가 흘리는 신음이 심상치 않게 되었다. 가위에 눌려서 집 안이 쩌렁쩌렁 울릴 것 같이 신음을 흘린다.
그로부터 보름 정도 지났을 무렵, 가위에 눌렸던 아버지가 문득 옆을 보니 거기에는 소복을 입은 노파가 반대쪽을 보며 드러누워 있었다. 드디어 보이기 시작했다. 아버지는 날이 갈수록 쇠약해져 갔다.
어느 날 밤. 엄청난 신음이 아버지 침실에서 들렸다. 깨어나 있던 나는 침실 문을 열려고 했으나 머릿속에 경보처럼 "열지 마!"라는 목소리를 들은 것 같아서 황급히 욕탕에 있던 어머니를 부르러 갔다.
어머니는 금방 나와서 침실 문을 열었다. 그 순간 나는 봐서는 안 된다고 느끼고 반사적으로 고개를 돌렸다. 아버지는 눈이 뒤집혀서 몸부림치고 있었다고 한다. 어머니가 뺨을 치고 깨우니 창백하게 질렸지만 제정신이 든 모양이다.
다음 날 아침, 아버지는 침실에 있는 장롱 유리창에서 그 노파가 쑥 나오는 꿈을 꾸었다고 벌벌 떨면서 말했다. 그 말을 듣고 나는 부적에 '악령퇴산'이라고 적고 염을 불어넣어 그 장롱 유리문과 창문에 붙여 보았다. 당시 나는 강시오 관련된 상품에 흠뻑 빠져 있었기 때문이다.
이게 통한 건지 다음 날 아버지는 오랜만에 신음을 흘리지 않았다.
하지만 다음 날 밤 최고의 공포가 찾아왔다.
아버지는 자면서도 집 전체가 보였다고 한다. 침실 밖에서 노파가 들어오려고 했다. 하지만 거기에는 부적이 있었다. 장롱 유리문으로도 들어오지 못 했다. 그래서 화장실 쪽 창문을 쑥 통과해서 엄청난 속도로 침실 문을 통과한 뒤 아버지 쪽으로 갔다.
그 날 밤, 아버지는 엄청난 비명을 질렀다.
이건 예삿일이 아니라고 생각해서 뭐든지 보인다는, 이 지방 말로는 '홋샤동'이라고 하는, 영능력자에게 보여주기로 했다. 그 분은 분명히 아버지에겐 노파가 씌여 있다고 말하며 놀랍게도 그 노파 이름을 말했다. 아버지는 어디선가 그 이름을 들어본 적이 있었다. 예전에 근처에 살던 아주머니로 어린 아버지를 귀여워해 준 모양이다. 홋샤동은 이렇게 말했다.
"당신에게 도움을 청하고 있어. 무덤을 보러 가 봐."
다음 날 친척에게 허가를 얻고 무덤을 보러 갔다. 무덤 속에 유골은 항아리에도 들어 있지 않은 채 뿔뿔이 흩어져 장마 때문에 물에 잠겨 있었다. 왜 그런 상태였을까?
노파에겐 아이나 남편이 없었다. 즉 혼자였다. 세상을 떠날 때 가장 가까운 친척인 T가 장례를 했으나 T는 유골을 담을 항아리를 살 돈조차 아까워했다.
이 친척 T는 유명한 수전노로 노파의 유산도 송두리째로 가로채는 듯 지독한 짓을 한 듯하다. 무덤은 다른 친척에게 부탁하고 돌아가는 길에 아버지랑 어머니는 T 집에 가서 말했다.
"저에게 부탁해도 어쩔 수 없습니다. 원망할 거면 이 T 씨를 원망해 주세요."
다음 날부터 아버지에게 일어나던 심령 현상은 더 이상 일어나지 않았다.
몇 개월 후, T는 뇌일혈로 쓰러져서 반신불구가 되어 그 후 얼마 지나지 않아서 세상을 떠났다.
우리 가족은 인과응보가 얼마나 무서운지 뼈저리게 느끼고 길었던 공포가 끝난 걸 느꼈다.
이것이 우리 집에서 일어났던 것 중 가장 무서웠던 심령 체험입니다. 아버지가 어중간하게 영감이 있어서 부탁하러 찾아온 모양입니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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